하얀 조각들이 깃털처럼 흩어졌다. 그리고 언뜻 언뜻 깃털이 붉게 물들어 있어 그것의 주인의 위급함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쿠사는 갑옷이라는 것에 충실하게 사용자를 지켜내고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러나 안면부의 손상은 다른 파츠보다 지독하게 손상되었고, 그 부서진 갑옷의 파편은 사용자의 머리에 크게 상처를 남겼다. 반 쯤 부서진 마스크 안쪽으로 섬세한 얼굴이...
며칠 전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무시한 것이 아니었건만 센은 내리는 비를 피하지 못하고 전부 맞을 수밖에 없었다. 등 뒤에서 들리는 얕은 숨소리가 반에게 놀림당하면서도 악착같이 챙겼던 우산을 놓치고 달리게 만들었다. 어두운 저녁 빗물에 흘러내린 핏자국도 쉬이 발견할 수 없는 어두운 골목. 그곳에서 센은 그를 만났다. 작은 고양이 한마리가 언제부터 ...
"역시 내 생각을 해주는 것은 쥬카랑 히요리 밖에 없어."눈물이 흐르는것 같았지만, 분명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면 다른사람들이 저런 쯧쯧할게 뻔했지만 지금은 상관없었다.몇일째 빵쪼가리만 먹다가 오랫만에 제대로 된 식사를 눈앞에 두고서 감격하지 않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라 괴물이다.아니 웜일지도 모른다.몇일째 계속되던 비상경계령이 오후를 기하여 끝이 났다. 삼...
눈을 감으면 망막 안으로 떠오르는 형상이 있다. 어느 때는 그것은 아주 멋진 용사가 되고, 어느 때는 저명한 과학자가 되고, 또 다른 때는 평범한 아버지가 되어있다. 그렇다. 그것은 꿈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난 항상 될 리가 없는 미래를 어둠 속 눈꺼풀 안으로 그리고 있었다. 그 날, 고향별이 파괴되고 살아남은 사람들을 뿔뿔이 흩어졌다. 파괴된 별에도 사람들...
조용한 가레온의 중앙에서 마벨러스는 잠에 빠져있었다. 죠와 가이의 연습에 아임과 루카도 따라 나갔고 박사는 저녁 준비를 위해서 장을 보고 온 참이었다.박사를 따라 밖으로 나갔던 나비도 저녁준비에 맞춰 모두를 부르러 갔고 그래서 가레온에는 딱 둘만이 있는 상황이었다.성긴 구름사이로 노을빛이 내리쬐어 졸고 있는 마벨러스의 머리카락을 물들이고 있었다.박사는 그런...
시간은 세차게 내리는 빗물과도 같아서 흘러내리고 고인다.그 고여있는 것을 우리는 기억이라 부른다. 그갓은 조그마한 물 웅덩이, 잔잔한 시내, 세찬 강물, 때로는 커다란 바다가 된다. 시간은 그렇게 기억을 만들고 기억은 그렇게 시간을 저장한다.흐르는 빗물 속에서도 우리는 앞으로 걸어간다. 서로를 만나기 위해서라면 세찬 비도, 범람하는 시간도 건너간다.범람하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치아키는 교문을 쳐다봤다. 곧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고개를 흔들고 다시 교문을 쳐다보았다. 바뀌는 것은 없었다.정말 오랜만의 비번 날이었다. 형사과에 배치된 지도 벌써 몇 달 째, 간신히 주말에 맞추어 비번의 날이 되었다. 매번 비번이라고 해도 신입은 불려 나오기 일쑤였지만, 이번엔 특별했다. 시바 가에서 약속이 있는 날이었고, 신입이라...
소란스러운 소리와 온몸가득 느껴지는 통증이 그를 잡고 흔들었다. 무거운 빛이 그의 망막에 들어차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곧 빛에 익숙해지자 하얗기만 한 공간이 아닌 다른 곳이 그의 시야에 닿았다.그 때 소란스러움이 일순 정지 한 것 같았다. 그는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눈이 부셔 다시 눈을 감았다. 문득 멀리서 그는 누군가가 자신을 부른 것 같은 환...
그는 하늘에서 반짝이면서 쉴 새 없이 내리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며 느낀다는 데이터는 없었지만 그것은 반짝이는 것이었고,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이었지만 아름답다는 것도 데이터로 산출 되었다. 몇 번이나 봐왔던 것이었지만 그것은 다른 때와 전혀 다른 성질의 데이터였다.“좋았어! 여기에 꼭 가자!”한참 동안이나 여행 정보지를 보고 있던 케이타의 호들갑스러운...
눈을 감고 있는 그의 정면에 커다란 유리병이 있다. 그 안엔 여러 가지 종이로 접은 것들과 아직 접지 못한 종이들이 한데 모여져 있다. 그것을 앞에 두고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그는 눈을 감았다. 충전이 되지 않는 수전지가 금색의 빛을 잃은 상태로 그의 손 안에 있었다.기억이 나지 않는 언제부터인가 그는 종이를 접었다. 종이 접기는 죄나 부정을 씻어내기 위한 ...
스피릿 베이스에 들어온 이안의 손에 익숙하지 않는 것이 들려있었다.“뭐야?”“응? 글쎄? 보이가 가질래?”귀여운 종이봉투 속에 곱게 포장되어있는 선물 꾸러미. 그가 손에 꺼내어 보인 것은 누가 봐도 이안을 위한 깔끔한 검은색 목도리다.“선물 받은 거 아냐? 선물 준 사람이 싫어할 텐데?”“뭐, 난 보다시피 목도리 안하니까. 쓸 일이 없어. 네가 받기 싫다면...
--------------------------------------------------------------------------눈을 뜨니 그곳은……. 시끌벅적한 공원 한복판 이었습니다.아주 멀리서 들리는 자동차소리와 바로 옆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마치 음악처럼 귓가에 들리고 있었습니다.그 소란스러움의 한 가운데에서 정신을 차린 하이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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